미국의 부자를 주제한 영화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그 저커버그와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있습니다. 엄청난 비결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The Social Network
영화 소셜네트워크, 출처 : 왓챠 |
한국어 제목과 달리 영어에서는 the가 붙습니다. 내용은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마크 저커버크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평소에 코딩을 아주 잘했습니다. 하지만 공감 능력은 다소 떨어져서 사람들을 가끔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성격때문에 여친과 헤어지게 됩니다. 여친과 헤어지고 본인의 블로그에 여친을 험담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그것으로 화가 잘 안풀려서 하버드 기숙사를 해킹에서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읍니다. 그리고 누구의 외모가 더 뛰어난지 평가하는 일종의 이상형월드컵 사이트를 만듭니다. 당연히 개인의 초상권 문제도 있고 사이트를 해킹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였습니다. 남학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상승하며 하버드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여기까지 내용으로 판단하면 그냥 컴퓨터 잘하는 괴짜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자가 젊은 시절에는 이런 일을 했다니 의외이기도 합니다. 이후 윙클보스 형제가 저커버그를 찾아와서 한 사이트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하버드생만 가입할 수 있는 SNS를 만들자고 합니다. 저커버그는 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갑자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갑니다.
윙클보스 형제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지 않고 본인이 직접 별도의 사이트를 만듭니다. 한마디로 아이디어를 가로채며 본인의 사업을 한 것 입니다. 처음에는 윙클보스 형제의 아이디어와 똑같이 하버드생만 가입할 수 있는 SNS를 만듭니다. 그리고 보스턴, 펜실베니아대 등 전국으로 확대하기 시작합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나중에 알아채고 항의하지만 저커버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대응합니다.
나는 완전히 다른 사이트를 내가 직접 만들었고 코드도 직접 내가 모두 짰다고 말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아이디어는 얻었지만 실행은 내가 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였습니다. 이후 저커버그가 만든 SNS는 승승장구하며 기업 가치가 조단위가 넘습니다. 또한 초기 동업자였던 왈도 세브린도 경업에서 내칩니다. 절친 이였던 왈도는 초기 비용을 모두 내줬고 친구를 많이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경영을 위해서 철저하게 소외됩니다.
이후 윙클보스 형제, 친구 왈도가 소송을 진행합니다. 윙클보스 형제에게 수백억을 줬고 왈도에게도 소정의 비용을 지급했습니다. 왈도에게 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규모로 추측됩니다. 가장 규모가 큰 SNS 페이스북을 만든 저커버그이지만 과정은 냉혈하고 무자비했습니다. 그래도 이후 친구 왈도는 투자자로 활동하며 재산이 2조가 넘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윙클보스 형제도 가상화폐에 투자하며 재산이 1조로 추산됩니다.
저커버그에게 매몰차게 내쳐진 윙클보스 형제와 왈도이지만 각자 길을 가며 성공한 인생을 삽니다. 애초에 전부다 하버드생이고 기본적으로 부자였습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다녔고 심지어 운동도 잘해서 베이징 올림픽에 조정 종목으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왈도는 유대계 미국인으로 집안에 재산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he Founder
영화 파운더, 출처 : 쿠팡플레이 |
2016년 개봉한 영화로 저커버크의 스토리보다 더 냉혹한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믹서기를 파는 외판원이였던 레이 크록은 우연히 맥도날드 형제를 만납니다. 평소에 하나를 팔기 힘들었는데 맥도날드 형제가 무려 8개를 주문한 것 입니다. 너무 기쁘고 놀라서 해당 가게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방문을 하니 햄버거를 파는 곳 이였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줄이 이렇게 길기 때문에 몇 시간은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분만에 자신이 차례가 옵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주문하니 30초만에 음식이 나옵니다. 놀라움을 느끼며 주인인 맥도날드 형제에게 비결을 묻습니다. 기존의 식당과 달리 음식 제조과정을 공장처럼 분류했고 손님이 직접 음식을 받으러 오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1950년대로 식당이라고 하면 손님이 주문을 하고 웨이터가 갖다주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습니다.
방만 자르는 사람, 소스만 바르는 사람 등으로 구분됐기 때문에 음식이 훨씬 빨리 나왔고, 손님이 직접 음식을 받기 때문에 웨이터가 필요없었습니다. 레이 크록은 이것이 사업적으로 획기적이라고 판단해서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 운영을 제안합니다. 맥도날드 형제는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레이 크록의 진지한 태도에 결국 승낙합니다. 하지만 이후 레이 크록의 독단이 시작됩니다.
상의하지도 않고 지점을 확장하고 별도의 회사를 따로 설립해서 맥도날드라는 상표를 레이 크록이 소유합니다. 시스템과 아이디어는 전부 맥도날드 형제가 만들었지만 그것에 대한 성과는 레이 크록이 모두 차지하게 됩니다. 회사의 이름은 맥도날드인데 왜 레이 크록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창업자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스토리가 있다니 웃기기도 합니다.
맥도날드 형제는 레이 크록의 영향력과 운영 방식을 이기지 못하며 결국 합의금을 받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실제 서류가 아닌 구두로 합의됩니다. 레이 크록은 이것을 이용해서 더 적은 금액을 맥도날드 형제에게 줍니다. 저커버그가 그래도 많은 합의금을 준 것과 비교하면 레이 크록의 행보는 다소 어이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50~100억을 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형 리처드 맥도날드는 이것을 딱히 원망하지 않고 나름 풍족한 돈에 만족하며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생 모리스 맥도날드는 평생 레이 크록을 욕하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많은 금액이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뺏긴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해가 됩니다. 맥도날드의 기업 가치는 현재 280조가 넘습니다. 전 세계 기업중에서 50위안에 드는 수치입니다. 1위와 2위는 엔디비아, 애플로 4000~5000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커버그의 메타플랫폼스는 1700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