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단한 워홀 비자를 받아서 입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를 신청하고 일주일 뒤쯤 비자가 승인되었습니다. 비자가 승인되고 2주 정도 뒤쯤 독일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여권 사본, 어학 증명서 등을 모바일 파일로만 준비하려다가 종이로도 인쇄했습니다. 독일에서 살면서 느낀점은 독일 사람들이 종이를 참 좋아한다는 것 입니다. 이 점은 뒷 부분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비행편
핀란드 헬싱키공항 |
한국에서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서 함부르크로 입국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가는 비행기와 달리 핀란드에서 독일로 가는 비행기안에는 사람들이 꽉찼습니다. 함부르크 공항은 바로 지하철과 연결되서 예약한 숙소까지 쉽게 이동했습니다. 다른 국가의 경우에는 공항에서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은 대부분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함부르크는 도시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느낌이 있습니다.
정착
독일에 입국하기 전에 임시 숙소를 2주 동안 예약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예약했습니다. 독일에서 장기간 머물 집을 구하는 사이트는 wg-gesucht가 가장 유명합니다. Housinganywhere라는 사이트로 있습니다. 독일에 입국하기 전에 wg-gesucht에서 집을 둘러보기 위한 예약을 잡았습니다.
독일에 입국해서 실제로 마음에 들면 계약할 생각이었습니다. 막상 실제로 집을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집을 구하는데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독일에 입국해서 장기간 머물 집을 구하는데 1달이 걸렸습니다. 이 기간동안 많은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며 계속 이동하며 다녔습니다. 처음부터 에어비앤비 1달을 예약했으면 돈도 절약되고 여유도 있었을 것 입니다. 집을 구하는데 계획보다 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아셨으면 합니다.
안멜둥
마침내 집을 계약하고 안멜둥을 신청하기 위해서 인근 구청으로 갔습니다. 구청에 무작정 가면 절대 업무를 처리해 주지 않습니다. 독일은 구청, 은행 등 대부분의 장소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 됩니다. 안멜둥은 전입신고 입니다. 안멜둥을 하고 서류가 있어야 은행 계좌를 만들고 각종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집계약서, 여권, 비자 등을 챙겨서 구청에 방문해서 안멜둥 서류를 쉽게 발급했습니다.
안멜둥이 있으면 이제 독일 현지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체크 카드를 사용하고 취직을 해서 월급을 받으려면 독일 계좌가 필요합니다. 집 근처에 있는 은행에 방문했습니다. 구청을 방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은행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체크카드, 핀번호, 온라인뱅크 보안카드 등이 2주에 걸쳐서 우편으로 온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를 2~3일의 간격을 두고 각각 따로 발송됩니다. 독일에서는 아직도 많은 업무도 우편으로 처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편함에 본인의 이름이 써있지 않으면 우편물이 반송되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저도 룸메이트에게 테이프를 빌려서 우편함에 이름이 적었습니다. 도이체방크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체크카드 핀번호가 한달넘게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은행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니 분실된 것 같으니 다시 발송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뒤 핀번호가 도착해서 마침내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금을 넉넉하게 가져가지 않았다면 독일 생활이 힘들수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일처리가 한국처럼 빠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계좌유지비나 여러가지를 생각하면 코메르츠방크 등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좌유지비
장점
함부르크 거리 |
독일에 처음 입국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장점도 많았습니다. 무엇 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정말 하늘의 색깔이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흐린날에도 날씨만 흐리지 하늘은 먼지 없이 깨끗합니다. 이 점 덕분에 독일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마트에서 물가가 저렴합니다.
최저 시급이 높아서 인건비는 비싸지만 과일, 생필품 등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포토 한팩, 귤 한봉지가 1500~3000원 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일상
신기한 점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지하철은 한국처럼 개찰구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개찰구를 통과해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개찰구가 따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시에 교통권을 검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통권이 없을 경우 벌금을 내기 때문에 반드시 교통권을 구매해야 됩니다. 교통권은 무인발급기나 어플리케이션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플리케이션만 이용했습니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다릅니다. 함부르크 hvv, 베를린 bvg 이런 식입니다. 비자, 마스터를 지원해서 한국카드로도 쓸 수 있습니다. 지하철 문의 경우에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고 버튼을 눌러야 열립니다. 또한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마트와 식당이 문을 닫습니다.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독일 사람들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먹을 것을 토요일전에는 미리 사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식당과 편의점을 제외하면 모두 닫습니다.
이외에도 석회가 많은 물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그냥 수돗물을 마셔보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고 약간 한국보다 맑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수돗물과 마찬가지로 2급에 해당하며 그냥 마셔도 됩니다. 현지에서는 그냥 마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브리타 정수기를 사서 석회를 정수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마트에서 생수를 사 먹으면 됩니다. 아주 저가의 생수는 대부분 탄산수라서 톡쓰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국의 물과 가장 비슷한 느낌은 Volvic(볼빅)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2~3배 되지만 확실히 깨끗하게 안전한 느낌이 있습니다. 프랑스 제품으로 천연 화산 암반수 방식이고 역삼투압 시스템으로 정수하여 아주 맑고 깨끗한 물 이라는 소개가 있습니다. 마셔보면 확실히 깨끗한 물이라는 맛이 강하며 한국의 물 맛과 거의 똑같습니다.
여행
크리스마스 마켓 |
아무래도 유럽이라서 다른 유럽 국가로 여행하기 좋습니다. 이동 시간이 길어도 4시간 정도라서 부담도 없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로 빨리 이동이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스페인을 방문하여 연말을 보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나 일을 하며 방학이나 휴가 때 다른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독일에서 사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축구 티켓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축구를 보러가기 좋습니다.
다른 국가로 여행은 아니지만 독일내에서 재미있는 축제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기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것을 운영합니다. 12월 초부터 12월말까지 운영되며 각 지역마다 일종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열어서 음식을 판매하고 기념품을 판매합니다. 또한 대형마켓은 놀이기구도 운영합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글루바인이라는 음료로 와인을 따듯하게 데운 것 입니다. 사탕, 과자 등도 많이 팔아서 추운 겨울에 분위기를 즐기며 놀기 좋습니다.
요약
해외 생활의 현실적인 후기를 공유했습니다. 막연한 환상과 상상보다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사실적으로 서술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합니다. 제 글이 독일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사진은 직접 생생하게 촬영했습니다. 만약 공유를 하고 싶다면 출처를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