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외의 언어를 잘하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를 합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번역과 관련해서 일할 수 있다고 일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근본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교육
현대사회에서 사용되는 수학, 물리 공식 그리고 경제이론까지 모두 미국의 대학교나 연구소에서 나왔습니다.
즉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 쓸모있다고 할 수 있는 학문은 처음에 영어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교과서, 서적 등은 일본어 책을 그대로 번역해서 만들어집니다.
일본의 학자들이 영어로 된 유용한 학문을 일본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서 책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일본어로 만들어진 책을 내용 거의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합니다.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오류가 발생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문법이나 어휘가 비슷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다른 언어입니다.
따라서 특정 이론이 영어 -> 일본어 -> 한국어를 거치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변합니다.
만약 영어 -> 한국어로 바로 제작을 했다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효율도 좋았을 것 입니다.
그나마 인문학, 경제학 등에서는 이런 영향이 덜합니다.
하지만 철저한 공식에 의해서 퍼즐처럼 돌아가는 공학에서는 아주 비효율적으로 작용합니다.
영어로 배우면 아주 쉽고 간단한 이론과 공식도 영어 -> 일본어 -> 한국어로 이런 과정으로 번역된 책으로 배우면 아주 어렵습니다.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어이긴 한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도 많습니다.
애초에 일본어로 된 용어를 그냥 그대로 한국어로 발음을 따서 바꿨기 때문에 원래 의미가 전달이 안되는 것 입니다.
한국은 빠른 발전을 위해서 빨리빨리 문화가 무조건 허용이 됐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 보다 일본에서 해놓을 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훨씬 빨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근본적으로 이론을 이해하기 어렵고 원래의 의미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시
애초에 이런 책으로 배웠기 때문에 선생님,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 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주먹구구식으로 외우는 이른바 암기식 공부가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쉽게 예를 들면 영어의 to 부정사는 기본적으로 동사를 명사로 바꾸는 기능입니다.
간혹 다른 의미로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명사로 바꾸는 기능이고 다른 것은 자연스럽게 배우면 됩니다.
영어에서 일본어로 번역할 때는 to 부정사가 어떻게 실제로 활용되는지 예시를 설명하기 위해서 일본어로 쉽게 설명했습니다.
이제 이것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다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본어로 번역된 책을 그냥 한국어로 옮겼기 때문에 대체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영어 문법들을 그냥 외워버리며 이해력이 없는 기계처럼 됩니다.
또한 공학으로 예를 들면 특정 현상을 말하는 단어나 공식이 아주 난해하게 표현됩니다.
이것도 영어에서 일본어로 번역할 때 일본에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합니다.
그리고 일본어로 된 책을 다시 그대로 그냥 한국어로 옮깁니다.
원래 의미를 생각해서 한국어로 번역하기 보다는 그냥 구글번역기에 돌리듯이 번역해서 책을 만듭니다.
이런 책으로 공부하면 아무리 공부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크게 와닿지 않고 그냥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단순 암기하게 됩니다.
노벨상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없는 조건에서 배우기 때문에 완성도가 낮아집니다.
한국인이 머리가 좋긴 하지만 이런 책으로 공부하면 당연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한국이 공학 분야에서 노벨상은 물론 후보에 조차 거의 오르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노벨상을 많이 받는 국가들은 대체로 영어를 잘하거나 책을 번역할 때 영어에서 자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합니다.
이렇게 하면 영어로 제작된 양질의 이론과 학문을 그대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육도 잘 되어 있어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거의 원어민급으로 영어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미국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지금이라도 영어에서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을 해서 책을 만들어야 됩니다.
아니면 영어 교육의 질을 강화해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원어민 실력이 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당연히 후자가 더 어렵기 때문에 전자로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여태까지 그렇게 안한 이유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잘 번역해 놓은 것이 있는데 굳히 또 해야되나 이런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한국의 교육의 수준을 아주 낮췄고 근본적으로는 한국의 경쟁력 자체를 낮췄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삼성조차도 반도체 핵심 기술은 없습니다. 그저 부수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워낙 전자제품이 많기 때문에 부수적인 부품만 잘 생산해도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입니다.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은 미국의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 기업이 안 나오는 것도 영어로 된 이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론을 제대로 이해한 나라에서는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
빨리빨리 문화를 바탕으로 일본어로 된 책을 그대로 한국어로 베껴서 책을 만들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출판사에서 이득을 봤습니다.
애초에 공을 들여서 책을 내용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실상 일본어책을 베끼는 수준이기 때문에 책을 제작하기 쉬웠습니다.
일종의 블루오션을 활용하여 일부 사람들은 돈을 쉽게 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부는 이득을 취했지만 근본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영어를 원어민급으로 구사해야 좋은 퀄리티를 만들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만 중요하고 쓸모있는 이론들이 많이 만들어졌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럽이 혼란한 상황에서 지식인이나 대형 기업으로 미국으로 유입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민자를 적극 환영했고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최대한 감면해 줬습니다.
이런 정책들도 인해서 미국에는 인재와 돈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학문에 있어서도 세계 최강이 됩니다.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할때 어려운 이유는 본인이 멍청해서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원서로 공부해야 제대로 이해하고 취업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읽는 속도가 느리고 영어도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되지만 그렇게 완독할 수 있다면 지식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이전과 다른 이해력과 양질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잉글리시 이즈 파워”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약간 다른 의미로 말했지만 실제로 저 말이 중요하긴 합니다. 결국 천천히 하는 것이 빠른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