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의 나라, 이 말이 정말 맞을까?

한국에서 카페에 고가의 아이폰을 놔두고 화장실을 가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같은 택배가 그냥 집 앞에 있어도 아주 안전합니다.

외국이라면 말도 안되지만 한국에서는 이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악착같이 훔쳐갑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이 엄복동의 나라라서 그런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유

하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단 물건의 특성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 태블릿 등은 고유의 일련번호가 있어서 추적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자전거는 딱히 번호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 밖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고가도 아닙니다. 보통 10~20만원입니다.

따라서 그냥 잃어버려도 “에이 어쩔 수 없지~”라는 반응에 “나중에 다시 사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자전거는 대부분 집에서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는 자전거가 많이 도난 당하는 것 입니다.

만약 신고를 해도 자전거를 되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찰 인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가의 자전거는 당연히 수사에서 후순위로 밀려납니다.

또한 자전거를 모두 해체하여 부품만 따로 팔면 되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고가의 전자제품보다 자전거를 유독 많이 가져가는 것 입니다.

엄복동
자전거

문화

물론 한국사람들이 착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상부상조를 중요시 여기고 개인적인 양심, 도덕성 등을 높은 덕목으로 평가합니다.

유명인들이나 정치인들에게 더욱 높은 잣대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인품이 아주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면 말도 안되는 일인,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리맡기가 가능한 것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연히 한국 사람이 착하기 때문에 전자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적의 용이함과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서 이런 현상이 만들어진 것 입니다.

기타

한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간혹 카페, 식당 등에서 스마트폰 등이 쉽게 분실되기도 합니다.

웬만하면 고가의 물품은 주머니 등에 계속 소지하는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특히 해외여행시에는 한국에서의 습관을 철저히 버려야 됩니다.

해외에서 한국처럼 잠깐 물건을 놓고 화장실을 갔다 오면 물건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있는 아주 특이한 것 입니다.

도덕성, 물품의 특성 등이 만들어낸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감성적으로 K파워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